여름이 되면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요즘 혈압이 계속 120대로 나와서 약을 하루 걸러 먹고 있어요." 실제로 여름에는 혈압이 겨울보다 낮게 측정되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약을 줄이거나 스스로 끊어보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서울퍼스트내과의원에서도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 이런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에 혈압이 낮아지는 이유, 약을 임의로 끊으면 무엇이 위험한지, 그리고 실제로 약을 줄일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차례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고혈압 약, 정말 평생 먹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생'이라는 표현보다 '혈압이 조절되어야 하는 동안 계속'이 더 정확합니다. 고혈압 약은 병을 없어지게 하는 약이 아니라 혈압을 낮춰 유지해 주는 약입니다. 그래서 약을 멈추면 대부분 원래 혈압으로 돌아갑니다.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약이라서 계속 드시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올리는 몸의 조건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필요한 것입니다.
다만 모든 분이 예외 없이 평생 드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이 줄고 생활습관이 확실히 바뀐 분, 원래 혈압이 경계선에 가까웠던 분 중에는 용량을 줄이거나 끊어볼 수 있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판단을 혼자 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름에 혈압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름 혈압이 낮게 나오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혈관이 넓어집니다. 더위에 몸의 열을 내보내려고 피부 쪽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내려갑니다.
- 땀으로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갑니다. 순환하는 혈액량이 줄어드니 혈압도 함께 낮아집니다.
- 활동과 식사가 달라집니다. 국물이나 짠 음식 섭취가 줄고, 야외 활동으로 땀을 흘리는 날이 늘어납니다.
여러 연구에서 여름철 수축기 혈압은 겨울보다 평균 5mmHg 안팎 낮게 측정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즉 여름에 혈압이 잘 나오는 것은 병이 좋아진 신호가 아니라 계절에 따른 변동입니다. 가을과 겨울이 되면 다시 올라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임의로 끊으면 무엇이 위험한가요?
가장 큰 위험은 약을 끊었다는 사실을 몸이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혈압은 혈압이 180까지 올라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을 중단하고 몇 주가 지나 혈압이 원래대로 돌아가도, 불편한 느낌이 없으니 "끊어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사이 혈관과 심장, 콩팥에는 부담이 다시 쌓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위험이 약 3배, 심근경색 위험이 약 2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혈압이 이전보다 더 높게 튀어 오르는 반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베타차단제나 일부 약제는 반드시 서서히 줄여야 합니다.
약을 하루 걸러 드시는 방식도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혈압약은 하루 한 번 복용으로 24시간 효과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하루를 건너뛰면 다음 날 아침 혈압이 그대로 올라갑니다. 아침 시간대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약을 줄일 수 있는 경우는 있습니다
의료진과 함께 감량이나 중단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중을 원래 체중의 5~10% 이상 감량한 경우
-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소금 5g) 수준으로 실제로 줄인 경우
- 술을 끊거나 크게 줄인 경우
-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6개월 이상 이어온 경우
- 한 가지 약을 낮은 용량으로 쓰면서 6개월 이상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경우
- 당뇨·심장질환·뇌졸중 병력이 없는 낮은 위험군인 경우
이 조건에 해당하더라도 절차가 있습니다. 먼저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보고, 가정에서 혈압을 매일 기록하면서 4~8주 뒤 다시 확인합니다. 혈압이 다시 올라가면 약을 원래대로 되돌립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줄이는 과정을 거쳐야 안전하며, 중단 후에도 최소 1년은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남양주 다산동 서울퍼스트내과의원에서도 이 과정을 가정혈압 기록과 함께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 약을 그대로 드시면서 이런 증상이 생기는 분은 상담이 필요합니다.
- 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아득해지거나 어지러운 경우
- 오후가 되면 유난히 기운이 없고 머리가 멍한 경우
- 집에서 잰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아래로 자주 내려가는 경우
-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특히 이뇨제를 드시는 분은 폭염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기 쉽습니다. 안지오텐신 차단제 계열을 드시는 분이 탈수 상태가 되면 콩팥 기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여름 한 철만 용량을 조정하고 가을에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약을 끊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며, 반드시 혈액검사를 확인하면서 진행합니다.
판단의 근거는 '집에서 잰 혈압 기록'입니다
약을 줄일 수 있는지 판단할 때 진료실에서 한 번 잰 혈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음 방법으로 2주 정도 기록해 오시면 상담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약을 먹기 전에 측정합니다.
-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합니다.
- 매번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서 평균을 적습니다.
- 측정 전 5분은 등받이에 기대 앉아 쉬고, 팔은 심장 높이에 둡니다.
남양주 다산동 서울퍼스트내과의원에서는 이 기록을 가져오신 분께 계절 변동을 함께 보면서 용량 조정 여부를 판단해 드리고 있습니다. 혈압약을 6개월 이상 드시고 계신 분은 콩팥 기능, 전해질, 혈당, 콜레스테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권고되므로, 여름 진료 때 혈액검사를 같이 받으시면 한 번에 정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는데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요?
정상으로 나오는 것은 약이 잘 듣고 있다는 뜻입니다. 약을 먹고 있으니 정상인 상태이므로, 그 자체가 약을 끊어도 된다는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6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생활습관이 크게 개선되었다면 용량 감량을 상담해 보실 수 있습니다.
Q. 운동과 식이 조절만으로 약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수축기 혈압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저염식,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모두 실천하면 각각 수 mmHg씩 효과가 더해집니다. 다만 이미 약이 필요한 수준까지 올라간 분이 약을 끊고 생활습관만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약을 유지하면서 병행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여름에 어지러운 것은 그냥 더위 때문인가요?
더위 탓일 수도 있지만,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졌거나 탈수가 온 경우도 많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재보시고 수축기가 100mmHg 아래로 자주 나온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져 다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그냥 넘기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Q.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콩팥이 나빠진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콩팥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일부 약제는 콩팥 보호 목적으로 처방됩니다. 혈압을 방치했을 때 콩팥이 나빠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Q. 휴가 중 약을 며칠 못 챙겼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억하신 시점부터 원래 용량대로 다시 드시면 됩니다. 빠뜨린 만큼 한꺼번에 몰아서 드시는 것은 위험하니 하지 마십시오. 며칠 이상 중단되었다면 복용을 재개한 뒤 일주일 정도 혈압을 기록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며
정리하면, 여름에 혈압이 낮게 나오는 것은 병이 좋아진 신호가 아니라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동입니다. 약을 스스로 끊거나 하루 걸러 드시는 방식은 혈압을 다시 올려놓을 뿐 아니라, 증상 없이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름에 어지럼이나 기운 없음이 생겼다면 그것도 그냥 넘기실 일은 아닙니다.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집에서 잰 혈압 기록 2주분이 그 판단의 가장 좋은 자료가 됩니다.
남양주 다산동에서 혈압약 조정이나 만성질환 정기 진료를 알아보고 계시면 서울퍼스트내과의원에서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혈압 기록과 함께 혈액검사 일정도 안내해 드리니,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별 진단·치료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참고: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 질병관리청 만성질환 관리 안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 안내)